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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의 Movie Curation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패션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2편

by 웅이웅이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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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09분 / 12세 관람 / 데이비드 플랭클 감독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포스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포스터

넌 그냥 네 옷장에서 그 미련스러운 파란 스웨터를 골라 들었겠지. 하지만 사실 그 파란색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야. 그건 파란색 중에서도 터키즈색이 아니라 정확히는 셀룰리언색이지. 2002년에 오스카 데 라 렌타가 셀룰리언색 이브닝 가운을 발표했고 그다음엔 이브생로랑이 셀룰리언색 군용 재킷을 선보였어. 그러자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8명의 다른 컬렉션에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백화점을 거쳐 네가 옷을 사는 그 끔찍한 캐주얼 코너로 까지 넘어가게 된 거지. 네가 입고 있는 그 파란색은 수많은 일자리와 수백만 달러의 재화를 창출했고 근본적으로 너는 여기 패션계의 사람들이 골라준 색의 스웨터를 입고 있는 거야.

명문대를 졸업한 똑똑하고 수상 격력도 있는 앤디는 저널리스트를 꿈꾸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사 런웨이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비서로 취직하게 되면서 딱 일 년만 버텨보자고 다짐한다. 패션에는 전혀 일가견이 없는 앤디지만 패션업계의 전설이자 런웨이의 악명 높은 편집장 미란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 열정을 다한다. 첫날부터 커피심부름에 늦어 혼나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긴급히 콘셉트 회의에 불려 가 비슷해 보이는 벨트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실웃음을 참지 못해 팩트로 혼쭐을 나기도 한다. 이때 미란다의 대사가 내가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나이젤에게 하소연을 하는 앤디는 징징대지 말라는 충고에 정신을 차리고 나이젤의 도움을 받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새롭게 하고 나타나게 된다.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일처리도 능숙해져 점점 미란다의 인정을 받게 된다. 앤디의 상사 에밀리가 심한 감기에 걸린 날 미란다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선파티에 동행하게 되는데 이때 앤디는 에밀리의 실수를 커버한다. 이 사건으로 미란다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파리 출장에 앤디를 데려가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그동안 에밀리가 무척이나 기대하던 파리 출장이지만 앤디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파리를 따라가는데 그곳에서 미란다가 자신과 닮았다는 말을 하자 충격을 받는다. 미란다 곁에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앤디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미란다를 떠난다. 뉴욕으로 돌아온 앤디는 신문사에 면접을 보는데 레퍼런스 체크에서 미란다는 앤디에 대해 그녀는 최악에 비서지만 그녀를 놓치면 바보라고 말하는 장면이 짜릿하기도 하다. 몇 년이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화려한 패션으로 눈이 호강하는 볼거리가 많은 영화이며 메릴 스트립의 카리스마와 앤 해서웨이의 발랄함 꿈과 일과 사랑 사이의 밸런스를 생각해 보게 되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이다.

🎖️ 나의 평점 : ○ 4.5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2013 / 드라마 / 미국 / 98분 / 15세 관람 / 우디 앨런 감독

블루 재스민 영화 포스터
블루 재스민 영화 포스터

내 가방 좀 그만 쳐다볼래? 그래. 루이뷔통 맞아. 내 이니셜까지 새겼는데 누가 사겠어?

재스민은 개명까지 해가며 자신의 인생을 기억하고 싶은 대로 편집해 가며 살아가는 신경쇠약 환자다. 사업가 남편 할을 만나 일이라곤 해본 적 없이 늘 호고급저택에서 호화스러운 파티를 열고 쇼핑과 자기를 치장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고 사는 뉴욕 상위 1%의 인생이다. 가진 게 많을수록 남들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고 사람의 급을 나누고 무시를 하면서 남들이 자신을 부러워하는 시선과 질투에서 행복을 느끼는 속물이 된 것이다. 그러다 금융사기꾼이었던 남편 할과의 결별 후 빈털터리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집에서 신세를 지며 정 반대의 삶을 살게 된다. 재스민의 신경불안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영화는 계속해서 호화로웠던 재스민의 삶과 비참해진 삶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영화 속 재스민의 패션으로 눈이 즐겁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로저비비에 등 명품 가방, 시계, 재킷, 액세서리, 구두 등 너무나 고급지고 우아한 코디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또한 케이트 블란쳇의 완벽한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인생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 나의 평점 :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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