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 2편

그녀 (Her)

2013 / 로맨스, 멜로 / 미국 / 125분 / 15세 관람 / 스파이크 존즈 감독

그녀 영화 포스터

그냥 컴퓨터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야. 과거는 그저 우리가 스스로에게 털어놓는 흘러간 이야기 같아.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사랑해.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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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시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화제인 가운데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성이라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매일 컴퓨터로 다른 사람들의 기념일을 위해 세상 다정한 러브레터 몇 분 만에 술술 써 내려가는 테오도르는 손 편지를 대필해 주는 작가다. 하지만 자기감정을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했던 아내와는 이혼 소송 중이며 무엇으로도 그 외로움을 채울 수 없어 절망에 빠져 매일을 무료하게 보낸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으로 여자를 찾고자 했지만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제 OSI를 통해 인공지능 음성 로봇 사만다를 알게 된다. 처음에는 가벼운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점점 자신의 가장 깊은 얘기까지 나누게 되면서 감정이 깊어지게 된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인간이 아닌 컴퓨터일 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항상 곁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려주는 사만다를 사랑하게 된다. 사만다는 똑똑하고 유머러스하며 상대방 기분도 잘 맞추는 완벽 그 자체의 존재였다. 뭐든지 무서운 속도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인 사만다는 실체가 없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 켜지지 않는다.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는 시간 동안 테오도르는 안절부절못하며 불안감에 휩싸인다. 테오도르는 자신이 사만다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사만다는 8천 명이 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그중 641명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이에 충격을 받는다.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와 호아킨 피닉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참으로 인상 깊다. 영화의 회색빛 도시 질감 표현과 따뜻하면서도 차가움이 공존하는 미래의 인터페이스 표현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게 하는 여운이 정말 깊은 영화이다. 

🎖️ 나의 평점 :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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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In Time)

2011 / SF, 액션, 스릴러 / 국가 / 109분 / 12세 관람 / 앤드류 니콜 감독

인타임 영화 포스터

만약 시계에 나처럼 많은 시간이 있다면 자네는 뭘 하겠나? 헛되게 쓰지는 않을 거예요.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세상, 시간이 곧 돈인 세상. 커피, 자동차, 집세, 음식 등 모든 것을 시간으로 지불한다. 가까운 미래사회에 모든 인간들이 손목에 생체시계를 차게 된다. 이 시계는 인간이 25살이 되는 순간 작동이 시작되면서 노화가 멈추게 되는데 손목에 남은 시간이 다 떨어지면 즉시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부자 동네에서는 25세의 얼굴로 영원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고 시간을 빌리거나 훔치거나 사기 위해 하루하루를 쫓기며 벌어도 모자라 길거리에서 죽어나가는 양극화가 극심한 사회이다. 빈민가 출신인 윌 살라스는 미닛맨이라는 시간을 훔치는 범죄조직에게 쫓기는 재벌을 도와주는데 그는 미닛맨에게 시간을 뺏기느니 윌에게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헛되게 쓰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100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살인범으로 몰려 타임키퍼들에게 쫓기게 된다. 시간은 금이다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시간으로 밥도 사 먹고 버스도 타고 도박도 즐긴다.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시간의 가치는 점점 떨어진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점점 더 시간이 부족해지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여유로워진다. 시간을 돈이라 생각하면 하루하루를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개연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비주얼로 즐겨볼 수 있는 영화이다.

🎖️ 나의 평점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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